주일 밴드 모임을 가지며 서로의 기도제목과 삶을 나누는 동안
마음과 어깨가 무거워지는 것을 느낍니다.
너무 무거워지지 않으려 자주 농담을 건내기도 하지만,
쉽게 마음이 가벼워지지 않습니다.
어떤 이는 선교사님이셨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15억의 선교센터 부채를 그대로 감당해야 하는 분도 계십니다.
내가 그라면, 내가 그들의 사정이라면 어떤 마음일까?
함께 기도를 하고, 마침 기도를 하기 전에
잠시 말씀을 펴 읽었습니다.
성경은 여러 왕조와 역사의 시작을 기술합니다.
시작되는 구절마다 그때의 왕과 대제사장에 대해 설명합니다.
세상 역사는 왕과 종교지도자를 중심으로 권세가들에 의해 흘러가는 듯 보이지만
주님의 역사와 관점은 전혀 다른 양상을 가집니다.
1 디베료 황제가 통치한 지 열다섯 해 곧 본디오 빌라도가 유대의 총독으로,
헤롯이 갈릴리의 분봉 왕으로, 그 동생 빌립이 이두래와 드라고닛 지방의 분봉 왕으로,
루사니아가 아빌레네의 분봉 왕으로,
2 안나스와 가야바가 대제사장으로 있을 때에
하나님의 말씀이 빈 들에서 사가랴의 아들 요한에게 임한지라
(눅3:1-2)
왕들과 종교지도자들이 있을 때에
하나님은 빈들에 있는 주님의 백성을 만나주셨습니다.
나는 당신의 백성에게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 해달라고 강력하게 구했습니다.
기도를 마치면 우리의 현실은 매양 똑같습니다.
하지만, 나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믿습니다.
예수님의 수난 때, 어머니인 마리아와 요한의 이야기가 짧게 나옵니다.
마리아는 자신의 아들이 왜 이런 수난을 겪어야 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요한복음의 초반부에는 혼인잔치에 대한 기사를 다루는데,
그때도 마리아는 예수님의 때가 이르지 않았는지 알지 못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때를 알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든
사람들이 그대로 하는 것이 문제의 해결점임을 마리아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인에게 그렇게 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각자의 사정 속에 하나님의 때가 언제인지
우리는 알지 못하지만,
주님이 무엇을 말씀하시건 거기에 귀기울이는 게 중요하다 여깁니다.
주님이 무엇을 말씀하시건 거기에 귀기울이는 게 중요하다 여깁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는 첫걸음입니다.
며칠 전, 무경이 어머니에게 메세지를 드렸습니다.
작년에 찾아뵈었을 때, 첫째 딸이 틱 증상이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엄마의 온 관심과 손길을 받아야만 하는
무경이에게 온 힘을 집중하느라,
딸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자책을 가지고 있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작년에 우리 딸 온유에게도 틱증상이 생겼습니다.
유아기 때 이런 증상은 흔한 것이기도 하지만 꽤 오래 진행되고 있습니다.
반년이 지나 무경이 어머니에게 메세지를 드렸습니다.
‘온유도 그런 증상을 가지고 있답니다.
혹, 어머니가 돌보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증상이라고 자책하지 마세요.’
이렇게 오고 간 내용들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온유의 그런 증상들이 부모로써 마음을 힘들게 하지만
같은 마음으로 무경이 어머니에게 드릴 수 있는 위로가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근이영양증’이라는 매우 생소한 희귀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을 만나러 갑니다.
움직이지 못해 누워만 있어야 하는 그들을 보면
내 마음은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마음이 무너집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님을 믿습니다.
그 아이들 속에 일하시는 주님을 보고 싶습니다.
그 아이들 속에 일하시는 주님을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