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다닐 때
학교 앞에 작은 예배당이 하나 있었습니다.
장의자 서너개가 놓여 있었을 뿐인
아주 작은 교회였습니다.
당시 나는 아주 작은 고시원에서 생활했습니다.
작은 책상 하나가 고작인 내 방에서는
아무 소리도 낼 수가 없어서
그보다 큰, 아주 작은 교회에서 기도했습니다.
내 기도는 몇 문장이 되지 않았습니다.
“주님이 하고 싶은 일을
이 기도를 통해 이루어 주세요.
하지만 주님, 이런 나를 사용할 수 있겠습니까?
사용할 수 있다면 사용해주세요.”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이렇게 기도할 수 있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로 십 여년의 시간이 지나서
나는 자주 그때의 기도를 생각합니다.
지금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지만
그래서 하나, 둘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생기면
거절하지 않고 그 일을 하려 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그 한 가지가 내겐 놀라운 감사의 제목입니다.
사람들은 작다 여길 수 있지만
주님이 주신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내게 작지 않습니다.
러시아를 다녀옵니다.
주님 앞에 여전히 작고 부족한 자이지만
주님이 하고 싶은 일을 이루어 주세요.
여전히 부족하고 허물많지만
내가 말하는 것처럼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주님 주시는 마음으로 살아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