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유는 장난감이 많은 편입니다.
선물 받은 인형들도 많지만
아빠 엄마가 장난감을 좋아해서
우리가 갖고 싶은 것을 아이들 핑계로 가끔 선물해주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처음 가졌을 때?흥분해서 가지고 놀지만
며칠이 지나면 거들떠 보지도 않습니다.
그나마 퍼즐이나 블럭을 좋아해서
몇 년째 붙들고 있습니다.
많은 장난감중에 온유가?아끼는 곰인형 하나가 있습니다.
그 인형은 초컬릿 선물세트에 접착제로 붙어서 딸려 온 것입니다.
그래서 곰인형에 접착제 흔적으로 땜빵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유일하게 온유가 이름을 붙여준 장난감이기 때문입니다.
공인형의 이름은 ‘아이’ 입니다.
온유는 그냥 ‘우리 아이’라고 부릅니다.
장난감을 치울 때도 곰인형이나 장난감으로 대우해서는
온유에게 야단을 맞습니다.
“아빠 인형 아니라고 했지? 아이라구 불러줘!”
그 인형에게 만큼은 이름을 불러주어야 합니다.
소명이가 아직 어려서 아빠엄마 사이에 자는 바람에
우리 셋은 침대에서, 온유는 혼자 바닥에서 잠을 잡니다.
장난감 한 두개를 만지락 거리다가 잠이 드는데
다른 장난감들은 온유의 부름 받기를 간절히 기다리지만
아이는 온유와 늘 함께 입니다.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인형,
그것도 인형으로 생산되었다기 보다는
초컬릿을 팔기 위해 덤으로 생산되어 나온?녀석이지만
온유가 이름을 붙여주고 난 뒤부터
모든 장난감보다?사랑받는 존재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