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노는 걸 좋아하는 아이들이라
서둘러 건물 밖으로 나가려는 걸,
한 시간만 실내에서 공부하고
그 후로 나가서 사진 찍으며 놀자고 사정했습니다.
그런데 수다가 길어져서 두 시간을 넘게 실내에 있었지요.
선물로 사들고 간 슈크림 빵을?입에 물고
아이들은 꽤 진지하게 호응했습니다.
“한 사람의 값어치는 얼마일까?”
“좋은 사진은 어떤 것일까?'”
나는 아이들에게 말도 안 되는 질문을 했습니다.
“죽을 때 잘 죽는 게 잘 사는 거 아니예요?”
말도 안 되는 질문에 저마다의 답이 있었습니다.
‘옆을 찍을 때는 이런 식으로 공간을 만들면 좋아.’
내가 가르쳐 준것을 듣고 진지하게 사진 찍었습니다.
나는 모델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찍은 내 사진을 기념으로 가지려는 속셈입니다.
사진기는 물론이고, 핸드폰 카메라도 갖고 있질 않아서
언제 배운데로?사진 찍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사진 너머의 무언가를 말하고 싶었습니다.
좋은 사진이 그저 예쁜 사진이 아닌 것처럼
잘 사는 인생도?그저 돈이 많은 것이 아님을,
아이들, 참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드디어. 긴 수업을 끝나고 밖으로 나가려는 찰나,
엘리베이터 앞 창가에서 한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