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의 말과 삶은 내 마음에 큰 울림이 있다.
비록 실패과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적어도 그는 자신이 믿고 있던 바를
충실히 살아내려 애썼다.
죽어가던 창녀 크리스틴과 그의 아들을 품으려 했고,
탄광촌에서 광부들과 같은 옷을 입고 사랑하려 애썼다.
공동체의 꿈이 산산조각 난 후에도
그는 창살 있는 병실에서 ‘별이 빛나는 밤’을 비롯한
수많은 그림들을 그려냈다.
언젠가 라파르가 고흐에게 삶의 신조가 무엇인지
질문했을 때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침묵하고 싶지만 꼭 말을 해야 한다면 이런 걸세.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
산다는 것.
곧 생명을 주고 새롭게 하고
회복하고 보존하는 것.
볼꽃처럼 일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선하게, 쓸모 있게,
무언가에 도움이 되는 것.
예컨대 불을 피우거나,
아이에게 빵 한 조각과 버터를 주거나,
고통 받는 사람에게 물 한 잔을 건네주는 것이라네.”
그의 인생에 때론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지만
과연 완전히 이해할만한 사람이 존재할까?
그는 삶 그자체를 진지하게 살았고, 그려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오늘까지 우리에게 말을 걸고 있는것이다.
삶을 살아낸다는 것, 그려낸다는 것..
[내가 노래하는 풍경 #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