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이를 주제로 글 전시회를 열면 어떨까?”
며칠전 이 이야기를 꺼냈을 때
수영이는 두려움인지 기쁨인지 알 수 없는 눈물을 왈칵 쏟았습니다.
하지만 이내 두근거리며 기대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일주일동안 이리저리 뒤섞여 있던 스케줄을 정리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일년후가 될지, 이년후가 될지 장담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일주일을 고민하다가
어제 저녁에 모든 약속들을 정리하고
결국 수영이를 위한 전시회를 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글전시회라고 하기에는
여러 가지 형태를 갖춘 모양이 될 것 같습니다.
수영이의 글을 모티브로 여러 사진전과 그림,
캘리와 영상들로 갤러리 곳곳에 볼거리 가득 구성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을 초대해서
봄날에 어울리는 달달하고 따스한 시간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머릿속으로만 가득한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놓을지 기대가 됩니다.
아마 전시는 5월 둘째주중으로 잡을 것 같고,
Designents의 석범실장님이 디자인을
이음편집장과 뮤지션sy
(5월 21일 결혼을 앞 둔)혜린이.. 등등이 도와주기로 약속했다는 건 안 비밀.
어제 수영이를 만나서
“너가 가장 좋아하는 글을 다섯개만 골라달라”고 말했더니
곤란한 표정을 짓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글 하나 하나에
제 영혼을 담아 썼어요.
그래서 어느것 하나 내게 소중하지 않은게 없어요.”
이런 진지한 대답이라니.
수영이는 자기가 장애를 가졌기에
자신의 글을 통해 아픈 이가 회복되기를 기도한다고 합니다.
꼭 그렇게 되기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