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경이에게 반창고

무경이는 석빈이와 쌍둥이 형으로 태어났습니다.
아직 7개월 아가인데 숨도 잘 못 쉬고, 먹지도 못합니다.
무경이 엄마는 환하게 웃으며 이야기했지만
함께 있는 몇 시간 동안, 몇 번이나 눈물을 쏟았습니다.
 

 

무경이가 태어났지만  이 개월 간 눈 뜬 것도 보지 못했고,
한 번 안아보지도 못했습니다.
온 몸에 이것 저것 꽂은 게 많아서 그렇기도 했습니다.
이 아이는 평생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병원에서는 희망을 갖지 말라고 하지만
엄마는 포기가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엄마이기 때문입니다.
태어나 입으로 무엇을 먹어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혼자서 숨 쉬는 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병원에 있는 동안 얼굴이 굳어 딱딱했습니다.
엄마는 표정 없는 무경이를 매일 같이 만져주었습니다.
그렇게 만져 주었더니 삼 주일만에 하품을 했습니다.
엄마는 하품 한 번에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무경이의 엄마는 아이가 처음 하품 했을 때를 잊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너무 좋아서 그날 잠도 안 왔다고 합니다.
아이를 치료할 약도, 치료 방법도 없고
앞으로 합병증만 없으면 다행이라고 합니다.
 

 

하품을 하지만 무경이는 아무런 표정이 없습니다.
주사를 맞아도 아파한 적이 없습니다.
아직까지 울었던 적도 없습니다.
병원에 입원해 있을적 일입니다.
아무 표정도 없던 무경이에게 주사를 놓으려고
간호사가 다가오자 아이의 심박동수가 높아졌다고 합니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무경이 대신 기계가 아이의 울음을 울어준 것이겠지요.
 

 

“장기라도 이식해서 아이가 살아주었으면 좋겠는데.
나는 이미 많이 살았으니까..”
엄마의 마음입니다.
자신을 죽여서라도 자식을 살리고 싶은게 엄마의 마음입니다.
 

 

엄마와 이야기하고 있을 때 무경이의 호흡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종종 있는 일이지만, 엄마는 모든 일을 제쳐두고 무경이에게 향했습니다.
덕분에 동생 석빈이를 내가 맡았습니다.
그 때부터 석빈이는 한 시간이 넘도록 내게 안겨 있었습니다.
엄마의 근심을 덜어주려고 석빈이는 엄마를 찾지도 안았습니다.
나는 아이를 안은채로 엄마와 무경이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물론, 기도를 담았습니다.
 

 

아직 교회에 다니지 않는 무경이 엄마에게
조심스레 기도해줄 수 있는지를 여쭈었습니다.
뻔뻔하지만, 내가 예수님을 사랑해서인지,
하나님이 내 기도에 귀 기울이시고 잘 들어주신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무경이의 손을 잡고 한참을 기도했습니다.
무경이 어머니는 물기가 가득한 눈으로 고맙다 인사했습니다.
하나님의 때와 방법과 계획이 있을것 같습니다.
절망의 때에 우리는 결국 하늘을 바라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