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만을 위한 공간

지금은 경기도 광주의 숲속 빌라에 살고 있지만
신혼은 성남의 복정동 작은 곳에서 시작했습니다.

아내는 결혼하고 100일도 안되어
바로 온유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이내 둘째까지,
줄곧 출산과 육아에 매달리느라
자신을 위한 시간은 거의 갖지 못했습니다.

전, 엄마가 되고나서 늘 분주한 아내에게
아내만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13평, 작은 우리 집에
아내만의 공간을 마련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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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궁리를 하다,
제 작업실로 쓰는 방 한구석에
책상을 하나 더 놓을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힘들었습니다.
저희 집에서 가장 작은 공간에 또 가구를
들여놓기가 쉽지 않더군요.

결국 제가 쓰던 두 개의 모니터 중
하나를 떼어 노트북과 연결시키고
식탁을 반으로 나누어 그곳에
아내의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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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자기만의 것이라고 할 수도 없는
정말 작은 이 공간.
이 조그만 공간에도 기뻐하는 아내를 보니
마음이 짠해집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아내에게
감사한 마음이 생겨납니다.
이렇게 작은 것밖에 해줄 수 없는 날,
언제나 한결같이 긍정해주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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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내게 그런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