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의 인터뷰가 과제인데
응해줄 수 있겠느냐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초등학생들과 만났습니다.
학교마다 똑같은 커리를 가졌는지
요만한 또래의 아이들을
매해 만나게 됩니다.
그래도 온유와 소명이 덕분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대화하는 게 수월해졌습니다.
아이들은 나름대로
질문과 큐시트를 짜고,
모바일을 이용해서 녹취와 녹화, 사진을 찍으며
인터뷰 모양을 갖추었습니다.
음료병에 있는 필름을 벗기면서
인터뷰할때는 PPL을 주의해야 한다며 내게 알려주기도..
준비하는 시간에 비해 막상 인터뷰는 짤막하게 끝났습니다.
“작가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이들의 마지막 질문을 핑계삼아
나는 이런 저런 두서없는 이야기를 늘어놓았습니다.
작가라는 것은
재능이 있는 사람도 꿈꿀 수 있지만
재능이 없는 사람도 꿈꿀 수 있는 것,
피겨의 김연아처럼 특정 분야의 경우에는
어릴적부터 몰두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여러 가지 삶의 경험이 필요할 수도 있어.
쓸데없는 경험인 것 같고,
이리저리 돌아가는 것 같아 보이지만
그 시간들이 가르쳐주는 것이 있어.
생각의 깊이와 넓이는 경험을 통해 옷입는 것 같아.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여러 경험을 했으면 좋겠어.
작가가 되기 위해 애쓰다가
비록 꿈꾸던 길을 가지 못하더라도
예상치 못한 걸음으로 그 길이 더욱 풍요롭게 될 수도 있어.
나는 무엇이 되어야 하겠다는 꿈은 없었지만
막연하게 이런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꿈을 가졌어.
꿈과 장래희망(직장)은 다른 것 같아.
꿈은 어떤 방향을 지칭하는게 아닐까?
좋은 직장을 얻게 되었다면 꿈을 이룬 것일까?
나는 아직도 무엇이 되어야 겠다는 꿈은 없지만
이런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꿈은 가지고 있어.
꿈은 수없이 바뀔 수도 있는 것,
인생은 우리 마음먹은데로 되지 않는다는 이런 저런 말들..
봄 꽃처럼
주눅들지 않고 밝게 자라주길 바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