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영이네와 헤어지는데
우리 아이들도 찬영이도 조그만 손을 흔들며 작별했습니다.
온유가 내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아빠, 나는 결혼해서 아이를 낳는게 두려워.”
“왜 그런 생각을 했어?”
“아이는 ?부부끼리 서로 사랑해서 낳는거잖아.
찬영이네 아빠는 사랑해서 아이를 낳았는데
왜 떠나버린거야?”
“글쎄.. 왜 떠나버린걸까?”
“글쎄.. 왜 떠나버린걸까?”
?
온유에게는 차마 더 자세한 이야기를 말해줄수가 없었습니다.
찬영이네 아빠는 날마다 술에 취해있었고
그러면 어김없이 찬영이 엄마는 구타를 당했습니다.
살기위해 엄마는 찬영이를 낳고 고시원과 모텔을 전전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몇 년이 흘러 이제 조금씩 안정과 관계를 알아가고 있습니다.
오늘은?찬영이와 오랜만에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계속 주말마다 병원에 입원한터라
근 한달만에 드리는 예배입니다.
?
찬영이를 안고 엄마가 예배에 집중하지 못할 것 같아서
찬영이를 제가 돌보기로 했습니다.
내 품에 폭 안긴 찬영이와 함께 우리는 특별한 예배를 드렸습니다.
찬영이를 안고 있으니 우리 아이들을 안고 키울때가 생각났습니다.
아이들이 잠을 자다가 보채거나, 열이날 때면
아이가 잠들때까지 안고 보듬으며 다시 잠들때까지 그렇게 기도했습니다.
자정이 넘도록 기도의 씨앗을 뿌렸던 아련한 시간들을 떠올리며
찬영이를 안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예배에 방해되지 않도록 주의하며
본당 끝자락에서?나는 정말 뜨거운 예배를 드렸습니다.
?
나는 늘 고민이었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위해서
나는 과연 무엇을, 어떻게, 어디까지 해야만 하는가?’
중학교 1학년때 그것을 고민하며 길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다가
얼마만에 포기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일을 주님이 기뻐하신다고 시작했지만
세상에 널린 쓰레기를 줍기에 나는 너무 작고 연약한 아이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제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주님은 내게 세상의 모든 쓰레기를 줍는다던지
세상의 평화를 이루어내라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내품에 안긴 아이를 위해 간절히 기도해주길 바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