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진을 배운적 없이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셔터를 누르면 찰칵. 하고 사진이 찍힌다는 것을 알았을 뿐
기계적인 연관관계는 아무것도 모르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사진을 찍기 ‘시작’한?것이라 생각합니다.
일단 시작하면 거기서부터
전에는 생각지 못했던 질문과 문제를 만나게 되기 때문입니다.
무엇 하나 알지 못하고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내가 찍어온 사진을 스스로 의문하면서
아주 조금씩 실력이 향상되었습니다.
사실 사진을 잘 찍는다는 것은
기술을 안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아닙니다.
만약 내게 다시 대입시험을 치를
기회가 주어진다고 하더라도
나는 사진학과가 아닌 다른 학문을 전공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생각과 마음이 사진을 찍는데
주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사진을 언어의 영역으로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렇지만 사진을 찍는 기술을 알고 있다는 것은
내 마음에 그리는 바를
보다 표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흔들린 사진이 잘못된 사진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흔들린 사진과 그렇지 않은 사진을 모두 찍을 수 있는 사람이
흔들린 사진을 찍어내는 것과
흔들리지 않은 사진을 찍을 수 없어서
흔들린 사진만을 찍는 것과는
같은 결과처럼 보이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인것과 같습니다.
12시간 시차가 있는 브라질.?
조금전까지 국제전화로 그곳에 계신 분에게
사진을 가르쳐 드렸습니다.
가끔 사진교실을 비정기적으로 개설했지만
작업 스케줄상 시간 변동이 많아서
작년부터는 개인적으로 부탁하는 분들에게만
조용히 클래스를 열었습니다.
작년에는 청소년 둘을 가르쳤는데
오랜만에 며칠전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수줍게 사진 하나를 보이며
미국에서 열린 공모전에 입상했다는 소식을 들려주었습니다.
내가 받은 상이나, 경력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편인데
이 아이가 상을 탔다는 소식은 얼마나 기쁘던지요.
강의를 마치고, 브라질에 계신 분에게
나보다 훨씬 좋은 사진 찍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기도를 마칠때즈음 울먹이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주님의 만지심을 구했습니다.
비행기로도 2,3일은 걸려야 만날 수 있는 거리를
온라인과 전화를 통해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주님의 뜻을 당신의 작은 도구를 통해 이루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