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겨우 마흔인데
작년부터 결혼식이나 전시회에 말씀과 기도부탁을 받곤 합니다.
당연히 여러번 거절하기를 거듭하다가
어쩔 수 없이 ?수락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원래 전시나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유명한데..?
친한 지인의 그림전시회에?
결국 거절하지 못해서 오랜만에 인사동으로 나갔습니다.
사실 아내가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자신이 돈을 주고 작품을 산다면
김선미 작가의 작품은 꼭 소장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다른 사람은 흉내내지 못할 정도로
그녀의 작품은 치밀하고 섬세합니다.
그래서 그림 하나를 완성한 후에는 팔을 못쓸 정도로?
몸이 상해서 중보기도로 도왔던 일도 있습니다.
이번 작품들은 반 고흐의 그림을 차용하고
카카오톡의 이모티콘을 관찰자 혹은 참여자로 위치시킴으로
하나님의 사랑과 생명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혹시 전시장을 찾으시면 의자에 앉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작가에게 작품설명을 물어보세요.
어색한듯 친절하게 작품을 설명해 줄거예요. ^^
오프닝때 김선미 작가의 이야기를 간단하게 촬영했습니다.
몇 년전 처음 그림을 그리며 펑펑 눈물을 쏟던 일이 생각나서
이번에 무슨 이야기를 할까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작가의 이야기를 들으며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만나는 문제와 상황속에
하나님이 어떤 의미와 계획을 가지고 계신지 알고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다만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주님의 놀라운 연출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혹, 자신에게 주어진 달란트가
부담스럽다고 느끼거나, 너무 작다고 느끼는 이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작가의 이야기 초반을 나눕니다.
지금도 김선미 작가는 자신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작은 자로 여기지만
이미 너무 훌륭한 작가 중 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원래 도예를 전공한 저는 남편 유학 때문에
독일에 가게 되었습니다.
자신만만하게 독일의 미대에 응시했는데
형편없는 성적으로 떨어졌습니다.
그후로 10년동안 미술 관련된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까지 하나님에 대해 잘 알지 못한 저는
독일에 있는 동안 귀한 동역자들과 예배드리며
하나님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남편과 함께 한국에 왔습니다.
(작가의 삶에 십자가가 있습니다.
아픔과 눈물을 가지고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후배의 소개로 한국에서 도자기 그림 그리는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정말 가난한 마음으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보통 주부들이 이 수업을 들었는데,
‘나 만큼 재능 없는 사람도 이 만큼은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그림을 배웠고, 강사가 되었습니다.
전시회를 하게 되었는데,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아서
정말 간절하게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기도하면서 작품 3개를 그렸고
2개는 전시하게 되었습니다.
나머지 1개를
젊은 혈액암 환자에게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그 그림은 지성소에 앉아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듯한 그림이었는데
암환자와 어머니가 몇 시간을 울면서 그 그림을 봤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습니다.
그 분이 기쁨이 가득한 것을 보면서
그제서야 그림으로 하나님의 생명을 전할 수 있구나를 알게 되었고
그렇게 기도를 시키신 이유는 이 환자를 위한 중보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후의 이야기는 하나님이 어떻게
잊고 있었던, 잃어버렸던 작가의 삶을 회복시키시고 인도하신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을 만나고, 그 분을 사랑하며 그린 그림.
우리의 일상속에 주님은 얼마나 친밀하게 만나주시는지 모릅니다.
오늘의 단면으로는 아무것도 알 수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는 것은
결국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습니다.
‘나는 왜 이것밖에 안될까?’
주님은 우리에게 달란트를 맡기셨습니다.
그 달란트가 작아 보이건, 부담스럽든간에
그것을 주신 주님의 마음을 바라봅니다.
그 분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나를 더 잘 알고 계십니다.
그 분이 우리에게 맡기셨다면
나는 나를 믿지 못하지만
그 분의 뜻과 계획은 믿어야 합니다.
그 분이 우리를 지으셨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바라보는 시선이 회복되면
내게 맡기신 그 분의 마음 또한 알수 있습니다.
작가의 바람처럼 작품을 통해 하나님의 영원한 사랑을?
보는 이들마다 느끼게 해달라고. 그렇게 기도했습니다.
“SKY LIFE”
-일시 2016.7.6 – 11
-인사아트센터 3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