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부 수련회가 있어서
전라도 광주까지 내려왔다가
가족들과 함께 여수로 이동했습니다.
여수에는 장인어른의 묘가 있습니다.
거리가 멀어서 자주 못 찾다가
수련회를 핑계삼아
이곳까지 내려왔습니다.
보슬비를 맞으며
아이들에게 외할아버지에 대해 알려주었습니다.
“엄마의 아빠가 너희 외할아버지야.”
묘지 앞에서 아이들이 차례로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우리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나중에 내가 죽으면 하나님 나라에서 보게 해주세요.”
아이들의 기도가 따뜻하고 좋았습니다.
차로 돌아오는 길에서
온유가 내 손을 꼬옥 잡고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아빠, 엄마는 왜 할아버지 묘지 앞에서 울지 않아?”
“시간이 많이 지나기도 했고,
나중에 천국에서 만날 수 있으니까.”
“나는 만약 나중에 아빠가 죽으면
우리집 앞에다가 아빠를 묻을거야.
그래고 매일 매일 아빠를 찾을거야.
그러면 매일 눈물이 날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