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이 정말 예뻤어요.”
몇 달전,?캄보디아 아이들에게 보낸 옷들을 받고
선교사님이 얼마나 감사했는지 몰라요.
아이들이 옷을 받고?
기뻐하던 모습, 자연스럽고 예쁜 모습을
사진으로 다 설명할 수 없어서 아쉬웠다고 해요.
웃고 있다가도
막상 사진을 찍으려면 웃음이 멈추고 얼음이 되어버렸다고 해요.
연말 캘린더 준비와 여러 일정 때문에
꼼짝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마음 같아서는 당장에 캄보디아로 달려가고 싶어요.
각 가정마다 옷을 전해주며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고
혹시 다른 사람의 옷이 더 좋아 보일까봐
따로 잘 나누어 포장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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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8명이나 되는 가정도 있었대요.
8명의 아이에게 옷을 나누어 주었는데
그 집 엄마가 조심스럽게 다가와서는
뱃속에 또 한 명의 아이가 있다고 말해주었어요.
아이들이 모두 아들이라,
뱃속 아이에게는 일부러 여자아이 옷을 전해주었다고 해요.
선교사님과 이야기 나누며
친구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어느 교회에서 당신의 사역을 몇 천 만원 줄 테니 팔라고 하신 일이 있습니다.
“당신들은 친구를 돈 주고 사고파느냐.”
고 거절한 일은 아직도 기억에 선명합니다.
그러고 보면 선교사님은 사역이 아니라 친구와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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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필요하지 않은 것을 나누었을 뿐인데
누군가에게 기쁨이 되는 것을 보고 감사하기도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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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핫한 책 #성심당 을 읽다가
이들 부부가 영향을 받았다는 포콜라레 운동에 눈이 갔습니다.
1943년 2차 세계대전 중에 이탈리아 북부 도시 트렌토에서?시작된 운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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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 (마25:40)
이 말씀을 가지고 즉시 실천하고자 한 끼아라와 친구들로 인해
폐허가 된 도시에 작은 천국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작게 시작한 운동은 현재 2만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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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십 년전, 한 두명의 작은 순종이
지구 반대편, 대전의 한 빵집에 영향을 미친 것처럼
그리고 캄보디아에서 친구들과 살아가는 한 선교사님의 삶과
우리 사이에도 서로가 영향을 주고받는 것처럼
눈에 보이지 않지만, 거미줄같이 촘촘한 신경으로 연결되어 있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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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곁에 불행한 사람을 둔 채로 혼자서는 절대로 행복해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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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놀라운 선언인가요?
성심당은 60년 동안 이 신념을 따라 매월 3천만 원 이상의 빵을
대전시내 양로원과 고아원 등지에 기부해왔습니다.
아.. 당장 대전에 달려가서 싶은 마음 간절한데
11월 8일 저녁에 성심당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어 공유합니다.
저는 선약 때문에 참석하지 못하지만.. ㅠ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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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콜라레는 이탈리아 말로 ‘벽난로’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차가운 계절, 매일 마음 상하는 뉴스들이 가득하지만
보이지 않는 구석에서 누군가는 따뜻한 벽난로를 피우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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