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유가 소중하게 여기는 컬러링북에
동생 소명이가?싸인펜으로 색칠했습니다.
별일 아닌 일이지만 온유에게는 큰일입니다.
온유가 색연필로만 아껴가며 색칠하던 보물이었기에
마음이 많이 상했습니다.
눈물을 줄줄 흘리며 방에 들어가서
한참을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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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얼마나 아끼던 건데..
그동안 내가 많이 참아주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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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안에서 울먹이는 소리가 새어 나옵니다.
꽤 억울하고 속상했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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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방 안에서 나온 온유에게
아내가 칭찬하며 이렇게 말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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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유가 참 기특하네.
많이 속상했을 텐데
그 방에 들어가서 하나님께 기도했구나?”
?
엄마의 말 한 마디에
속상해서 들어간 동굴이
기도실로 변해버렸습니다.
금새 아이들은 킬킬거리며 신이 나서
그곳을 기도실이라 이름 붙이고는
자기들끼리 종이에 선을 그어서
기도할 제목을 적고
기도하는 놀이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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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오늘 제가 화내고 짜증내서
소명이가 많이 놀랐을겁니다.
다음부터 … “
?
이런 별일 아닌 듯 큰일은
앞으로 살아가며 매일 겪어 나가겠지요.
돌아갈 곳 없어 허전한 마음으로
돌 하나 주워 베개 삼은 곳이
하나님의 집이요, 하늘의 문이 되어 주었던 것처럼
아이들이 아파 울며 엎드린 동굴에서도
주님 만나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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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마음 상한 자를 가까이하시고,
낙심한 사람을 구원해 주십니다” (시3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