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수야 예수님께 드리고 싶은 게 있니?
예수님께 드리고 싶은 걸 그려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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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를 가진 완수에게 부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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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수는 대답 대신 선을 그렸습니다.
선에 색을 더하고
또 하나의 선을 그리고
면에 색을 더하며
자신의 우주를 그려 넣기 시작했습니다.
그림을 그리다가 크레용이 뭉툭해지면
뭉툭해진 면을 깍은 후에
다시 그림을 그려 나가는 진지함에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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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수가 그려내는 우주를
주님께 드립니다.
비록 스케치북에 그린 그림이지만
마치 다윗이 아둘람 작은 굴에서
만민을 대표해서 주님께 드린 찬양처럼 받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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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우주의 주인이신 주님께?
우리는 무슨 집을 지어 드릴 수 있을까요?
주님을 기쁘시게 할만한 것 하나 없지만
작고 누추한 우리 마음을 내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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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적장애를 가진 친구들은?
사랑부에 모여서 예배드립니다.
얼마 전부터 시간을 내서
이들의 모습을 사진 찍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따뜻해질 어느 봄날에 작은 사진전을 열 작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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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모습을 사진에 담으면 좋을까
머릿속으로 이것저것을 상상합니다.
그런데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사랑부의 분주한 예배속에
주님이 주시는 분명한 감동이 있지만
그것을 사진으로 담을 때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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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눈으로 볼 때 감동적인 모습도?
사진으로 찍으면 평범한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카메라에 비해
우리 눈이 너무 탁월한 카메라이기 때문입니다.
눈은 내가 보고 싶은 장면만 주목하게 되지만
사진에는 주목하지 않았던 장면까지 담기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현장음이나 감동적인 소리도 함께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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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사진을 찍을때면
최대한 소리와 배경들을 배제하고 관찰합니다.
내가 투박한 카메라가 되어?그들에게 다가갑니다.
그래야만 나중에 사진을 보는 이도?
내가 예배 속에 느낀 감동을 누릴 수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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