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에 부모님은 일하시느라 늘 바쁘셨습니다.
그래서 집에는 늘 형과 나, 둘 뿐이었습니다.
장난기 가득했던 나와는 달리,
형은 늘 진지했고 무엇이든 열심이었습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던 결과는 비참했습니다.
학력고사 1번, 수능시험 3번을 포함해서
크고 작은 시험을 자그마치 23번이나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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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16살에
형은 하나님을 만나면서
비전에 대해 고민하다가 음악을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원했던 대학을 가지 못해서
휴학을 했다가 자퇴서도 내고
군악대를 지원해서 음악을 공부하며
군대에서 휴가까지 내서
레슨을 받으며 수능시험을 치렀습니다.
가까이서 보기에 안타까울 만큼
필사적이었고 치열한 싸움이었습니다.
제대하기 전에 또 시험을 치고
하나님의 뜻을 물으며 DTS를 받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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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사랑했지만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걸어가는 길에 대한 확신도 없었고
혼란과 회의 속에서 도와줄 사람도, 적절한 멘토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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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만에야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알게 되면서
한동대에서 다시 신대원으로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구비구비 돌아가는 자신의 시간을 보며
하나님께 묻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왜 그때 내버려 두셨습니까?
제가 물었을 때, 그때는
왜 명확하게 말씀해주지 않으셨나요?”
남들보다 많은 좌절을 경험하고,?
많이 혼란스러웠던 시간들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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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청년사역을 처음 시작한 곳은 노량진이었습니다.
노량진에 가서야 그 답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치 앞도 모르는 청년들이 머물던 곳,
재수생은 물론이고 장수생으로 가득했던 그곳에서
진로에 대해 불투명한 청년들의 마음을
가장 잘 ?알수 있는 사람은?
시험을 가장 많이 떨어진 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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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사역 특성상 과도하게 무리를 해서
입원도 하고, 머리에 오백 원짜리 원형탈모가 생기기도 했지만
청년들의 변화는 놀라울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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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은 32살에 결혼식 주례를 섰습니다.
너무 어린 나이에 주례를 서는게 아니라고
내가 놀려대긴 했지만
청년들은 형이 목사 안수를 받을 때까지
결혼식 날짜를 늦추며 기다렸을 만큼
그들에게 소중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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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실패 가운데 만났던 고민은
비단 노량진에 있던 이들만이 아니라
모든 이들의 고민인 것을
시간이 지난 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나름대로 진지하게 주님의 뜻을 구했지만
적절한 가이드를 해주는 사람 한 명 없었던 시간,
너무나 작고 작다고만 여겼던 시간들은
주님의 시간 속에서 다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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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나라는 무엇과 같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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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누군가 가져다 밭에 심은?
작고 작은 겨자씨와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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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씨가 자라서 나무가 되면
공중의 새들이 날아와 그 가지에 깃들였느니라.” (눅 1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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