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비군 훈련을 받는 나른함을 사진을 찍어 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하며 하루를 보냈다.
생각뿐이었다.
카메라는 집에 고이 모셔 놓았으니.
한 것도 없이 집으로 돌아 왔는데 몸이 늘어진다..
간절히 드는 생각이
빨리 옷 좀 갈아 입었으면..
새 집을 용케 찾아 왔다.
택시기사 아저씨가 어딘들 못 찾겠냐마는..
와. 하루만에 집 정리가 어느 정도 되어 있다.
책상위에 사진 몇 장이 놓여 있다.
이거 머야?
엄마 잘 나온 사진도 이렇게 많은데 왜 그런 사진만 올리니?
하하. 지난번에 인터넷으로 엄마 사진 올린 걸 보여 줬더니 하시는 말씀이다.
내게 의미 있는 사진이 있고, 엄마의 사진이 당연히 따로 있겠지.
예비군복을 벗다가 말고
엄마를 끌어다 사진 한 장을 찍었다.
우리 집 이사 첫 날 찍은 사진을 꼭 남기고팠기 때문에..
엄마도 하루 종일 이사 정리 한다고 피곤한 모습이지만
나두 훈련 갔다와서 땀에 절은 모습이다,
공평하다. 공평하다.
.. 엄마한테 이 사진은 결코 보여서는 안될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