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아의 방

딸, 온유가 태어난 지
몇 개월밖에 되지 않았을 때
처음으로 아팠던 날, 
 
몸이 펄펄 끓고, 토하는 아이를 위해
늦은 밤, 문 닫힌 약국문을 두드려
약을 구해서는 응급조치를 하고
수건으로 몸을 닦으며 열을 식혔습니다.
 
아내와 함께 한참을 울었습니다.
아이가 세상을 떠나는 것을 상상만 해도
가슴이 너무 먹먹해졌기 때문입니다.
함께 지낸 시간이라봐야 겨우 몇 개월인데..
 
그때의 기억 때문에
세월호의 아픔과 기도가
아직까지 이어집니다
 
최종원 대표님과 라디오 패널로
만난 게 인연이 되어 
탈북자대안학교인 다음학교 를 방문했습니다.
연구위원으로 돕고 있는 #꿈꾸는장학재단 과의
콜라보를 고민하는 자리였습니다.
통일과 다음 세대를 위한 전진기지로써의
역할과 방법을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를 구경하다가
건물 5층에 마련한 작은 다락방 도서관
민아의방 에 멈추어 섰습니다.
민아의 방은 아버지인 이어령 교수님이
딸 이민아 목사님을 기념하는
공간으로 기증해 만든 공간입니다.
 
이민아 목사님의 책을 읽으며
많이 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굴곡 많은 그녀의 인생에 분신과도 같았던
아들이 26세의 꽃다운 나이에 뇌수막염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아들의 갑작스러운 죽음 앞에 목사님은
당신의 책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이 세상에서 짧은 기간이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고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사랑의 사역을 하고,
하나님께서 하나님과 항상 함께 있도록
에녹처럼 데려가신 것 같아요.”
<땅끝의 아이들_이민아 >
 
그리고 이민아 목사님은 불꽃처럼 살다가
2012년에 돌아가셨습니다.
 
지독한 이성주의자였던
그녀의 아버지 이어령 교수님은
실명이 된 딸의 눈을 뜨게 해주신다면
예수님을 믿겠다고 기도했습니다.
결국 딸의 연약함을 통해
교수님은 주님을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딸이 하늘나라로 떠난 후,
지금도 여전히 예수님을 믿느냐는
사람들의 질문 앞에 
교수님은 이렇게 답합니다.
 
“나는 기독교인이 되기 전부터 <예레미야 애가>나
<욥기>를 깊이 읽었고, 작품 분석을 한 적도 있어.
기독교인이 되기 전에도 그 정도는 알고 있었다는 거야.
아무 죄도 없는 가장 순수한 예수님이 어떻게 돌아가셨니.
 
네가 눈을 떴으니 예수님을 믿고,
네가 세상을 떠났으니
예수님을 버리는 것은 시장의 거래야.
 
남대문 시장에 가서 값이 맞으면 사고
마음에 안 들면 놓고 가는 식인 거지.
아무리 부패하고 타락했다고 해도
교회는 시장이 아니다.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키스_이어령 >
 
작은 다락방 도서관 <민아의 집>에 서서
이 행간들을 생각하며 이별과 그리움과
아픔과 생명을 위해 기도하게 됩니다.
 
주님의 일하심은,
복음과 하나님의 나라는
가늠하지 못하겠습니다.
 
단단한 땅 위에 내려앉은 작은 씨앗 하나가
고난받고 박해받아서
더 이상 자라지 못할 것 같은데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철옹성 같은 벽들을 깨뜨리고
싹 띄우고 열매 맺게 됩니다.
 
#탈북자대안학교 #이젠국제학교 #다음학교 #5층작은다락방도서관 
#민아의방 #이민아목사 #이어령교수의딸 #딸에게보내는굿나잇키스
#복음은작은씨앗 #씨앗이가진생명력 #주님의때 #싹띄우고열매맺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