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죽었구나. 생각하면

“각 방에 두 명씩 묵어야 하는데
한 명이 까다롭고 힘든 분이라
누구와 한 방을 줘야 할지 모르겠어요.”

얼마 전 외국에 촬영을 갈 일이 있었는데
행정 간사가 고민하며 이야기했습니다.

 

“그런 걸로 고민하지 마세요.

제가 같은 방을 사용할게요.”

내게 천사 같은 마음이 있어서도 아니고

까다롭고 힘든 사람에 대한 책임감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촬영을 나가게 되면
‘나는 죽었구나. ‘ 생각하는 편입니다.

 
기대를 줄이게 되면 실망이 적어집니다.
먹거리와 잠자리의 여러 불편한 요소들에
신경쓰기 보다는
보다 본질적인 것에 힘을 쏟게 됩니다.
죽은 사람에게는
까다롭고 힘든 사람도 별문제 없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나는 죽었구나.”
이 말은 신혼 초에 아내에게 처음 전해 들었습니다.
첫째 온유를 출산하러 병원에 가는데
도리어 아내가 나를 위로하며 말했습니다.
“괜찮아. 오빠,
그냥 오늘은 죽었구나. 생각하면 되는 거야.”

 

강진으로 지축이 흔들리는
네팔에서도 두렵지 않았습니다.
흙먼지 날리는 더위가 힘들었고, 
체력이 떨어져서 힘들었을 뿐이지
힘든 것과 두려운 것은 다른 말입니다.

아이를 낳는 것이 만 하루 안에 끝나는 것처럼
불편하고 까다로운 시간도 며칠이면 끝이 나고
네팔에서의 위험도 한국으로 돌아오면
부담을 덜 수 있는 문제들입니다.

 

하지만 호흡을 길게 가져가면 
문제는 달라집니다.
하루 이틀이 아니라 
일상이 되면 나는 죽지 못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이 땅을 살아가며 
그리스도안에 나는 죽었고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간다고 믿고 있지만
영원의 시간 앞에 비교적 짧은 시간이라지만
이 땅에서의 삶은 그리 쉽지 않습니다.

그러지 못해 가난한 마음을 주님께 드리고,
그러지 못해 애통해 하는 마음을 주님께 드립니다.

그래서 오늘 주님을 다시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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