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그림을 그릴까

늦은 밤에 
귀가했습니다.
아이들이 자고 있을까봐
조심스레 현관을 들어서는데
아내가 손짓 눈짓으로 나를 부르더니
온유를 위해 기도해주라는 겁니다.
 
이유가 궁금했지만
온유의 머리에 손을 얹고 
조용히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기도를 시작 하자마자
온유가 박장대소하기 시작했습니다.
 
“으하하하.
엄마 내 말이 맞았지?
아빠는 집에 들어오면
내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하던지
나를 끌어안던지
뽀뽀하던지
이 중에 하나를 
한다고 내가 얘기했잖아.
봐. 내 말이 맞지?”
 
 
온유는 신이 나서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온유야 아빠가 
너한테 그렇게 할 줄 어떻게 알았어?”
 
“응? 항상 그랬으니까.
아빠는 항상 나를 보면
안아주거나
기도해 주거나
뽀뽀하거나
그러니까!”
 
온유의 말에 놀랐습니다.
온유의 말처럼 하지는 못했습니다.
바쁜 아침이면 신발장 앞에서
손을 얹고 속사포로 기도할 때도 많았고
그마저도 시간이 없으면
잠시 안아주거나
손을 흔들며 인사할 때도 많았습니다.
 
사람은 실제로 무엇을 
어떻게 했느냐를 기억하는게 아닙니다.
있었던 일을 기억하는 게 아니라
믿고 싶은 것을 기억합니다.
자신의 마음에 느껴지는
감정의 색깔과 온도를 기억하고 믿게 됩니다.
사진처럼 기억하는 게 아니라
그림처럼 기억합니다.
 
그렇게 확신할만큼
그렇게 기억하고 믿어주어서
도리어 내가 다 고마웠습니다.
 
하나님은 내게 두 가지를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는 아이들을 안고 기도해주는 것,
또 하나는 살아갈 수 있는 아이로 양육하라는 것,
 
 
“우리 아빠는 항상 그랬으니까.”
이 말이 주님의 응원처럼 들렸습니다.
대단히 어려운 일을 부탁한 것이 아니라
그저 기도해주고, 안아주고,
사랑한다 말해주는 이 시간들이 쌓이면
믿음으로 살아가기 힘든 다음 세대가
믿음으로 살아갈 수 있는 아이로 자라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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