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으로 떠나기 몇 분 전,
잠깐 카페에 앉아 시간을 보냅니다.
사람들을 넓게 사귀지 않는 성격 때문에
구석에 이리 앉아 있습니다.
주님께 묻습니다.
더 잘 난 사람 많은데
왜 저를 사용하시나요?
이해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주님의 은혜앞에 감사하고 감사하지만
쓸만한 사람들 많은데 왜 저 인가요?
그렇다고 제가 주님앞에
엄청나게 쓰임받는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가진 능력과 재능과 성품과 영성에 비해
말도 안되는 자리에 서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두렵습니다.
언제쯤 이 거품은 다 빠질까?
거품이 빠지는건 괜찮지만
거품이 빠지고 나면 마치 하나님이 내게 일하신
그 은혜까지도 도매급으로
매도당하지는 않을까 두렵습니다.
주님, 주님, 주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욱 주님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가끔 아내가 이런 말을 합니다.
우리 가족이 얼마동안 선교지에 가있는 것은 어떨까?
이 말이 두렵지만, 기대되기도 합니다.
그러면 그 단순한 생활 속에서
좀 더 주님을 바라보게 되지 않을까요?
한국은 너무 세련되고, 너무 부자나라이기에
너무 손쉽게 모바일과 인터넷으로 접속할 수 있기에
주님께 집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자리에서 주님을 만나지 못하면
나는 그 어디라고 하더라도 주님을 만나지 못할런지 모릅니다.
내 마음 가득 주님을 부르고 또 부르겠습니다.
이번 일본 코스타는
은혜를 나누기 위해 참석하는 자리가 아니라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주님이 내게 은혜를
부어주시려는 자리일지 모릅니다.
주님, 내 마음의 주인 되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