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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

by 이요셉
2015-09-24

막 잠이 들려는데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이미 신문이 배달 된 후라
누가 찾아 올 사람도 없는데 싶어
꿈결이니 하며 다시 잠에 빠져 들었다.
하긴 이어폰을 꼳고 있었으니
음악 소리인지도 모르겠다 생각했다.

다시 문을 두드리는 소리.
삼십분쯤 지난 것 같다.
이어폰을 빼고 정신 차려 보니
현실이다.
서둘러 옷을 주워 입고는
대문을 열어 보니
임순애 할머니가 서계신다.
“이거 열무김친데 .. 맛 좀 보라구..”
부끄럼 많으신 할머니는
네모난 반찬통을 건네주시고는
금새 계단을 올라 떠나신다.
새벽 6시쯤이다.
반찬 건네주기 위해 새벽에 집까지 찾아 온 정성에
눈물이 날 지경이다.
참 따뜻한 세상이다.

밤에 반찬 얘길 했더니
배가 고프다.
스팸 한 조각 구워서 밥이랑 먹으면 맛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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