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과 얼굴을

얼마전 가족이 마주 앉아 
종이에 얼굴을 그려주거나
한 해 동안 있었던 일들,
경험하고 자란 것들을 적어 보았습니다.
 
구구단을 외우고 되었고
성경 말씀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저런 상도 탔습니다.
책도 많이 읽었고
가족 여행도 함께 했고
눈보라 치는 제주도 오름도 올랐습니다.

브솔시내에서 무리들에게 
다윗이 나눴던 말이 생각납니다.
아말렉과의 싸움을 이기고 난 후
사람들은 싸우지 않은 사람들은
노획물을 가질 권리가 없다 말했습니다.
 
신자본주의 시대에서 당연한 이 논리에 대해
다윗은 반박하며 싸운 자나 싸우지 않은 자나
공평하게 노획물을 나눌 것이라 말합니다.
왜냐하면 전쟁에서 이긴 것은 
하나님이 싸워 이기게 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나를 중심으로 이해하면
감사하거나 기쁜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내 주변에 비교 대상이 존재하고, 
세상도, 인생도 불평할 것 투성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중심으로 이해하게 되면
모든 결과에 감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브솔시내에서 멈춰 선 자이고
노획물을 가질 자격 없는 자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선물로 주신 시간을 돌아봅니다.
 
‘사후 과잉 확신(hindsight bias)’ 
혹은 ‘사후 확신 편향’이라는 심리학적 표현이 있습니다.
결과를 알고 난 후에 현재에서 과거를 돌아보면
명확하게 보인다는 것을 뜻합니다.
당시에는 불확실하고 두려운 게 가득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돌아보면 
우린 마치 모든 것을 알고 있었던 것처럼
말하고 행동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난 그럴 줄 알았어.’ 라고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그때는 누구도, 아무도 답을 알 수 없는 것 투성입니다.
답을 보고 답을 말하기는 쉽지만
당장 내일 있을 일도 모르는 게 인생입니다.
 
지나간 시간은 주님의 은혜라고 말할 수 있지만
당장 내일은 주님께 맡기기 두려워서 
내가 책임 지려하는 게 우리 인생이고, 어리석음입니다.
이런 뒤죽박죽인 인생에서
주님 비추시는 빛을 잡으려 주님, 주님 하며
주님을 불러봅니다.
지금은 거울로 보는 것 같으나
그날에는 얼굴과 얼굴을 보는 듯 하겠지요.
 
딸 온유에게 ‘왜 거울로 보는 것 같을까?’ 물었더니
“옛날에는 거울을 청동 같은 것으로 만들었으니
희미하게 보인다는 뜻이잖아.”
어떻게 알았냐 물었더니 언젠가 제가 설명해주었답니다.
말해준 사람은 잊었는데 기억해주어 기특하고 고마웠습니다.
얼굴과 얼굴을 보는 날. 
주님을 그리워하며 신년을 맞이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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