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에 남은 게 무엇입니까?
수많은 시절 수고한 댓가가
이것 밖에 없습니까?
부스러기 외에는
보이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는 지나간 시간과
주변을 돌아보며?
이렇게 한탄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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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이십 대 후반에 만났던 후배들과
십여 년이 지나 가족끼리?모였습니다.
식당에서 장난치는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느라?
분주한 우리 모습이 낯설고 신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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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여럿 태어나고
식당 한 공간이 가득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부자가 된 것 같았습니다.
우리 손에는 아직 부족한 것 투성인 것 같은데
부유함을 무엇으로 기준해야 할까요?
?
어느 날 문득,?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훌륭한 일을 해서 대단한 게 아니라
한 사람, 또 한 사람의 살아가는 삶 앞에
그저 박수를 보내고 싶을 만큼
경외감이 생겼습니다.
?
그 연장선상에서?고용주를 보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업종이나 규모, 수익과 상관없이
직원을 두고 경영하는 것 자체가
존경스러웠습니다.
당시 나는 혼자 살아가는 것도?
버겁고 두려웠기 때문에
직원을 두고 경영을 하며
누군가와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
고용주가 아무 소득이 없다고
그의 삶에 아무 열매 없는 것일까요?
수고한 시절 동안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할지라도 과연 무의미한 시간일까요?
아프리카로 함께 떠난 친한 형이
한국으로 돌아와서 NGO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아무 결과도 내지 못하고 문을 닫았습니다.
하지만 직원이었던 친구들이 서로?
결혼했다며, 헛수고 한 시간은 아니었다고 허허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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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앞에 두려워 떨며 기도하던 내게
주님은 문제를
횡(橫)으로 나열하지 말라 하셨습니다.
문제를 종(縱)으로 줄 세우면?
내 앞에 문제는 결국 하나라고 말씀하셨지요.
?
그런데, 비교나 평가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와 횡으로 비교하면
우리는 우월한 감정 또는
열등한 감정을 갖게 됩니다.
횡으로 비교하면 내가 수고하는 동안
더 많이 소유한 사람들 앞에 우리는 초라해집니다.
이를 악물고 다짐해도 매번 제자리걸음만 하는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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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님은 누군가와 횡으로 비교하는 대신
종(縱)으로 나 자신을 보라고 하셨습니다.
종으로 내가 지나온 시간을 돌아봅니다.
?
“우리가 애굽에 있을 때에는 값없이
생선과 오이와 참외와 부추와 파와 마늘들을 먹은 것이 생각나거늘
이제는 우리의 기력이 다하여
이 만나 외에는 보이는 것이 아무것도 없도다 하니?(민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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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없이 받은 은혜, 만나를 불평하고
도리어 애굽에서 고난당하던 때를 향수하고
생선과 마늘을 그리워 하며 불평하는?
이스라엘 백성의 말을 보면
내 마음을 들킨 것처럼 부끄러울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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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나 외에는 보이는 것이 아무것도 없도다.”
과연 보이는 것이 아무것도 없나요?
?
내가 걸어온 걸음을 생각합니다.
주님의 은혜가 있습니다.
주님의 뜻과 계획이 있습니다.
아버지의 사랑이 있습니다.
?
내가 어떤 존재였는지 알게되면
나는 감사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의 영광 앞에 서게 되면
나는 소망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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