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이와 다투고 싶지 않은데
그리고 노력하는데도 쉽지 않습니다.
도와주세요.”
밤에 예배를 드리고
한 사람씩 돌아가며 기도하는데
온유의 진심이 느껴져 울컥했습니다.
온유와 소명이는 서로를 사랑합니다.
서로를 향해 애정 어린 표현도 아끼지 않지만
둘은 기질이 달라서
잘 지내다가도 가끔 다투곤 합니다.
온유의 기도를 들으며
자기 나름대로는 수고하고 순종하는데도
쉽지 않아서 안타까워 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아이는 자기 나름대로 노력하는데
이런 아이의 진심을 알지 못했다면,
아이의 마음이나 노력과 순종을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여기지는 않았을까 생각하니 두렵습니다.
만일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여긴다면
아이들은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내가 순종하거나, 기도한다고 바뀌는 건 하나 없어.’
내가 중학교 때 고민한 주제이며,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에게 말해주고픈 주제입니다.
언젠가 필요한 생각이지만, 아직 어린 아이에게
만들어주고 싶은 기초는 아닙니다.
기도하다 보면 아이들이 암송했었던 말씀들이
불쑥 나오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하나님, 시편 91편에 환난 당할 때에 내가 그와 함께 하여
그를 건지고 영화롭게 할 것이라고 약속하신 것처럼
환난 당한 사람에게 찾아가셔서 도와주세요.”
그럴 때면 나중에 혼자서 성경을 찾아보고
아멘, 하며 고개를 끄덕이곤 합니다.
아직 어린아이에게
대단한 것을 바라지 않으려 합니다.
아이가 아이어른이 되지 않도록 기다리려 합니다.
아이라서 당연한 것들, 여전히 실수하거나, 장난치고, 다투고, 혼내고..
“아빠,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다른 신들과 같은 분이면 어떡하지?”
언젠가 온유가 물었던 질문입니다.
자라며 더 많은 질문 앞에서
나는 어떤 답을 줄 수 있을까요?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시험 정답 찾기 같은 말씀이 아니라
이런 말씀이 아이의 인생에 정말 정답이 되려면
아직 나는 더 기다려야 합니다.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말그대로 하나님을 만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참의 시간이 더 흘러서
나중에 이 아이들이 인격적으로 주님을 만날때
이 모든 시간들이 아이들의 기초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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