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은 말해서는 안되는
내용을, 말해서는 안되는 대상에게
말하고 말았다.
그것도 예루살렘이라는 장소에서.
스데반이 피를 흘릴 때에
찬동했던 바울이
이제는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이방 사람에게 보낼 것이라는 말.(행22:20-21)
유대인에게 이방인들은
식사도 같이 하면 안될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가라고 말하는
예수님, 그리고 이제는 변절자인
바울을 이제는 가만히 둘 수 없는
유대인들 무리에게 바울은 말했다.
변하지 않을 이들에게
말하는 것까지가
지금 바울에게 주어진 사명인가보다.
나는 너무 실용적이고 합리적으로
상황을 판단하려 드는 것은 아닌가?
이렇게 말하면
듣는 사람의 마음만 상할 뿐,
그리고 아무 변화는 없다는 말로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려
하는 것은 아닌가?
바울은 최악의 장소에서
해서는 안되는 말을
해서는 안되는 상대에게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