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할 기회가 많은 편이지만
좀처럼 전시를 하지 않는 편입니다.
준비하는 수고는 둘째 치고,
찾아오는 분들에게
특별한 메세지를 전해줄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게 먼저 의미 부여가 되는지를 질문하는 편입니다.
조만간 작은 전시 하나를 열게 될 것 같습니다.
그것도 개인전이 아닌 그룹전입니다.
올해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크고 작은 의미 있는 일들 중에 하나가
수감자 자녀들을 돕는 세움과 함께 한
사진교실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마지막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들이 찍은 사진을 바로 액자로 만들지 않고
하얀 매트 위에 자신들의 닉네임을
한자 한자 적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치 어미새가 된 마음으로
그 시간을 지켜보는데 어찌나 뭉클하던지요.
그들과 함께 한 시간은
내게도 특별했습니다.
새벽기차를 타고 정동진에 간 경험은
그들에게도 처음이었지만
내게도 처음이었습니다.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
수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글로 다 나누지 못할 내용이지만
함께 하는 일년 동안에도
지독하게 슬픈 일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했습니다.
아직 어린아이들이 경험하지 않아도 될 경험들.
하지만 우리가 경험한 경험은 누군가를 이해하거나
인생을 이해하고, 위로할 근거가 되어줄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이 모든 시간은 그들만의 건강한 자양분이
되어주기를 눈물 닦으며 기도했습니다.
전시와 함께 12월(11일)에는 작은 토크쇼도 준비하려 합니다.
입장료는 없고, 선착순이며
제가 좋아하는 뮤지션 박수진님을 모셔서
작고 따뜻한 송년회도 가지려 합니다.
많은 분들이 여쭈어서 간단하게 답변드리면
2019년 캘린더도 잘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뚝딱뚝딱 잘도 만드는데
왜 이렇게 모진 고민과 수고를 담는 걸까, 생각했지요.
벌써 이 개월이 넘도록 기획을 했고 이제 밑 작업은
거의 마무리되었습니다.
올해도 여전히 부족한 수량으로 제작할 예정입니다.
그 이유는, 캘린더를 선물하고 가지실 분들에게
특별한 선물로 남고 싶은 바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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