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제자들이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을
바리새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이 말했다. (막7:5)
여기서 더러운 손이라는 것은
오염된 손이 아니라 씻지 않은 손을 말한다.
그들을 자신만의 정결법을 정해서
거룩하고 속된 것을 엄격하게 나누어서
자신을 정결한 상태로 지켰다.
자신의 기준을 따라
모두가 그렇게 정결하기를 규율했다.
이 사건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하나님의 뜻이 아니지만
사람의 전통을
하나님의 율법 수준에 올려 놓은 것을 말한다.
그것도 수세기에 걸쳐.
오랜 시간에 쌓아 올린 것은
깨뜨리기가 쉽지 않다.
그 모양대로 살게 되면
사람들은 믿음이 좋다는 평가를 받게된다.
여기서 슬픈 현실은
하나님의 마음과는 거리가 있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이 ‘믿음좋다’,’종교적이다’라는 평과
하나님과 관계없다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
이번에 출간하는 책에도
관련 내용을 담았지만
우리는 하나님과 전혀 상관없는 예배를 드릴 수 있다.
동시에 하나님과 깊이 관계하는 일상을 살아갈 수도 있다.
물론 이 둘 사이의 중첩되는 부분도 상당하다.
고르반,
하나님께 드렸다는 뜻이다.
누구보다 믿음 있어 보이는 선언이지만
이 선언이 도리어 하나님의 마음의 반대에 서있다.
예수님은 이들을 향해 너희 외식하는자라고 부르셨다.
외식이라는 뜻의 원형은
연극에서 가면을 쓴 배우를 칭한다.
곧 겉과 속이 다른, 겉으로 연기하는 사람을 말한다.
밤 사이 꿈을 꿨다.
바보같은 사람을 내가 품고 지내다가
억울하고 원통한 이야기를 이 사람에게 말하고
또는 미련해 보이는 이 사람에게 짖꿎게 장난도 쳤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사람은
일부러 바보같은 사람인것처럼 보인 것이다.
나는 그 사람 앞에서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부끄러웠다.
사람들은 겉으로 드러난 모양만을 보았지만
바보처럼 연기한 이 사람은 나의 말과 행동을
모두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본다.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가면을 쓰고 연기를 한다.
심지어는 하나님께 드리는 말과 행동과 헌신까지도.
하나님은 어디 계시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