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 있는 나눔의 동산을 다녀왔다.
얼마 후에 장학금을 받는 아이들과 봉사활동할 곳이다.
답사차원으로 간 그곳에서 나는 부끄러웠다.
지난주일 설교가 부끄러움에 관한 내용이었다.
국가의 지원 없이 28 년 동안
정신지체 자매들을 돌보며 지내던 곳이다.
거기서 태어난 아이들을 공부시켜서
대학과 취업까지 시킨, 그들에게는 친정과 같은 곳.
이 일만으로도 벅찰텐데
춘천의 한 고등학교, 절반 정도가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의 학생들이 있는 곳에서
아이들의 엄마가 되어주고 있다.
새롭게 시작한 이 일은 한 달이 조금 넘었지만
이 카페를 제외한 곳에만 담배꽁초가 수두룩 한 이유를
아이들의 인식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원반던지기 선수인 학생은
자연스럽게 먹던 컵을 도로로 던지려다가
멈췄단다. 그래서 고마웠단다.
아이들은 무엇을 먹고 살아가는가?
관심과 사랑.
도대체 이 일을 왜 하는가?
주님이 주신 마음에 순종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면
하나님이 먹이시고 기르신다.
나는 이 약속을 믿었고,
벌써 십 수년이 흘렀지만 주님은 신실하신 분이심을
알고 있다.
당장 다음 달에 생계가 가로막혀도
아무 이상없을 만큼 나는 무능한 자이지만
주님은 약속에 신실하시다.
하지만 오늘 춘천에서의 만남이
나를 부끄럽게 한 것은
주님의 약속을 믿어서가 아니라
주님을 사랑해서 바람처럼 살아가는
이들의 순종을 엿보았기 때문이다.
레디컬한 삶이 믿음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하나님 나라의 작은 조각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끄러운 이유는
마음의 문제에서 찾을 수 있다.
늦은 밤에 집에 돌아왔다.
내일은 강남에서 새벽에 기도로 모이는 날이다.
그리고 다시 재소자 자녀들을 만나게 된다.
그들과의 만남, 청소년을 위한 기도.
일련의 만남과 기도와 시간속에
오늘 하나님이 주신 생각처럼
주님의 사랑, 성령님으로 말미암아 내 안에
주님의 사랑, 주님을 향한 사랑, 가득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