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부모님은 일하시느라 바빴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학교 갈 때도
부모님은 내 곁에 계시지 않았고
학교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잠자리에 들기까지도
집에 계시지 않았습니다.
일 년에 주일을 빼면 명절 이틀을 쉬었습니다.
추석과 설날이 되면
부모님과 함께 친척 집에
인사를 드리러 갔다가
오후부터는 부족한 잠을 몰아 주무셨습니다.
아주 어릴 적부터 일하시느라
부모님은 부재한 듯 보이지만
그들의 사랑을 의심해본 적은 없습니다.
환경과 상황에 밀려
지금은 대세가 된 맞벌이 부부.
그들의 마음 한 켠에는 아이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이 있습니다.
아이의 빈자리를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까요?
빈자리를 돈으로 값주고 살 수 있을까요?
만일 그렇게 반복한다면
부모가 아닌 선물을 바라보게 됩니다.
세상에 완전한 부모는 없습니다.
비록 실수와 어긋남이 있지만
서툴러도 말하고 보여줘야 합니다.
내 아이가 이해할만한 눈높이와 언어로
아이의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을
부모의 눈에 보이지 않는 진심으로 노크한다는 것은
선물을 값 주고 사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만날 때마다 안아주는 것,
잠든 아이의 이마에 손을 대고 기도하는 것
사랑한다 말해주는 것
사랑을 담은 진심,
사랑을 담은 믿음은 아이의 마음에 쌓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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