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그 이야기는 내가 안다.
다른 이야기, 조금 더 자극적인 이야기를 하라고 말할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를 선지자로서
다짐하듯, 선포한다는 것은 순종이다.
“모든 병이 포도주로 가득 찰 것이다” (렘13:12)
만일 포도가 수확되는 시절에
이렇게 메세지를 하면
누가 그걸 모르겠느냐고 물을 것이다.
그 물음에 대해 하나님이 답하신다.
“너희를 취하게 만들겠다.” (렘13:13)
사람들은 약간의 취기를 느끼고
흥겨움속에 인생을 살아가고 싶어 한다.
가나혼인잔치에서 축제의 기쁨이
계속되기를 예수님도 원하셨으며
죄인들의 친구이며, 먹기를 탐한다는 소문까지 있었다.
하지만 취한채로 매일을 살아가는 것은
더이상 여흥이 아니다.
며칠전 알콜중독으로 힘들어 할 때
함께 했던 형에게서 연락을 받았다.
십 여년이 지났지만 아직 목소리에 취기가 묻어 있었다.
최근에 머리가 깨져서 큰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왜 그런거냐고 물었더니 대답한다.
“또 술 때문이지”
더이상 나아가지 못할 뿐 아니라
혼란과 불안과 충돌과 무기력에 빠지게 된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그것을 말씀하신다.
본인이 술에 취한지도 모른채,
심지어는 술을 먹지 않았지만
술에 취한채 살아가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면 아버지와 아들의 사이도,
사랑하는 사이에도,
공동체내의 심각한 분열이 발생한다.
하나님은 그것을 말씀하신다.
왜 그런지도 모른채, 서로를 할퀴며 분열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허리띠가 물에 젖지 않은채
허리에 두르면 썩지 않는다.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유브라데 강가의 한 바위틈에 허리띠를
묻고 오라고 말했다.
563킬로미터나 떨어진 그곳에.
그리고 한참의 시간이 지나서
물에 젖은 허리띠는 썩어서 더이상
쓸 수 없게 되었다.
허리띠가 둘러맨 허리는 하나님이시다.
“악한 백성이 내 말 듣기를 거부하고
자기들의 마음의 완고함을 따르며
다른 신들을 추종해
그것들을 섬기고 경배했으니
그들이 완전히 쓸모없게 된
허리띠와 같이 될 것이다.” (렘1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