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방에 거하던 청년 때,
장마로 비가 며칠을 쏟아부었습니다.
그때 눈물로 쓴 일기가 있습니다.
“비가 넘쳐서
내가 살던 방이 침수가 되었습니다.
하루만 더 비가 내리면
떠내려갈 것 같습니다.
그런데 비가 와서
떠내려가는 것보다
더 두려운 게 있습니다.
내 더럽고 악한 영혼으로
내 마음이 주님으로부터 떠내려갈까
그것이 가장 두렵습니다.
나를 구원하신 주님의 사랑이
감사해서 매일 우는데도
나는 하나도 변하지 않아서
가슴을 찢습니다.
여전히 형편없어 보이는
내 영혼 때문에 눈물 흘리지만
그래도 주님을 사랑해요.
주님 사랑해요.”
눈물 흘리며 주님 사랑한다는 말을
몇 번이나 거듭 말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것 같았던 심정이었습니다.
벌써 십 년 넘게 흘렀지만
내 영혼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누추하고 부족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나는 더 이상 울고 있지도
가슴 찢지 않고, 사랑한다는 고백도
인색해져만 가고 있습니다.
주님, 딱딱해져만 가는 내 마음
부드럽게 해주세요.
나는 매일 주님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노래하는풍경#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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