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 날마다 내게 베푸시는 은혜가 크다.
하지만 은혜가 크지만, 동시에 세상에 주는 무게가 무겁다.
가장이 되어 살아간다는 것,
가족의 행복을 생각한다는 것,
어쩌면 하나님이 내게 주신 적절한 한 수가 아닌가 싶다.
가족이 아니었으면
이렇게 살아가는 것을 치열하게 고민했을까.
동시에 내가 줄 수 없는 기쁨을 알고 있기에
기도하게 된다.
모든 것을 주고 싶지만
모든 것을 줄 수 없어서
나는 또 누군가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나는 무엇으로 기뻐하고
무엇으로 힘들어 하는가?
주님 한 분 만으로 충분하다는 고백,
내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긴다는 바울,
내 생명보다 주님의 인자가 나음으로 찬양한다는 다윗,
믿음의 선진들의 고백을
나도 같은 마음으로 고백할 수 없을까?
믿음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안정적인 토대위에서 말할 수 있는
그런 교양따위일까?
그렇지 않다고 믿는다.
결코 그렇지 않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잘 알고 있다.
다만 주님의 나라가 우선한다고 해서
눈에 보이는 세계를 무시할 수 없기에
나의 근심은 크고, 이 모든 짐은 기도로 주님께 올려드릴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