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이는 묘하게 나를 많이 닮았다.
외모도 외모지만,
두려움에 대한 관점이 비슷하다.
언젠가 지인들의 모임에서
아이들만 따로 방에서 놀게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소명이가 베란다 난간의
에어콘실외기까지 위태롭게 나가있었다.
위험하게 비탈길에서 모험을 즐기다가
머리가 깨질뻔한 일도 한두번이 아니다.
소명이에게 이런 종류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소명이는 보이지 않는 것,
막연한 무형의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편이다.
유치원 다닐 때
수두 동영상을 보고 한 달 넘게
무서워했던 적이 있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울기도 했다.
올해 초, 온유에게 처음 영화 해리포터를 보여줬는데
소명이는 영화를 보다가 방에 들어가서
2시간 동안 혼자 성경을 읽었다.
영화의 분위기에
두려움이 생길 것을 알고 피한 것이다.
어제 학교에서 금연 동영상을 보여준 모양이다.
담배갑에 프린트되어 있는 사진들처럼
잔인한 동영상을 보고 온 소명이는
장면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는지 몇 번이나
수두 동영상 때처럼 귀를 막고 힘들어했다.
그 모습을 보고는
옆에 있던 온유가 말했다.
“소명아,
이사야 41장 10절에 이런 말씀이 있어.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누나가 지금 외우는 말씀중 44번이야. “
누나의 따뜻한 위로에
소명이가 장난스럽게
입을 뻐끔뻐끔해 보이며 말했다.
“다 먹을거야. 이 말씀 다 먹을 거야.”
귀를 막고 벌벌 떨던 소명이가
다시 장난꾸러기가 되었다.
두려움의 대상은 그대로인데
더이상 두렵지 않게 되었다.
아이들의 단순한 대화속에
내가 가진 두려움을 생각했다.
말씀이 내 상태에 어떤 작용을 하고 있는가?
환경과 두려움과 상황은 시시때때 변하여서
나는 거친 풍랑에 작은 한 척의 배와 같지만
그 배에 누구와 있는가?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
풍랑보다, 만물보다 크신 분이
나와 함께 하고 있다.
말씀들이 내 안에 가득하여
믿음을 살게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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