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오늘 설교 너무 좋았어.”
예배를 다 마치고
늦은 오후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들 소명이가 건넨 말입니다.
다른 누구의 말보다 기분이 좋았습니다.
내가 섬기고 있는 교회의
주일학교는 10명이 되지 않습니다.
학령 전 아이부터 중학생까지
두루 포진되어 있는 구성입니다.
한 달에 한 번 특별 예배를 드리는데
이번 주일 설교를 제가 맡았습니다.
어떤 메세지를 나누어야 할까?
주로 청년들에게 포커스를 맞추었는데,
그보다 훨씬 어린아이들,
게다가 온유, 소명이에게
어떤 메세지를 나누어야 할까를 기도했습니다.
길지 않은 설교 시간 속에
임마누엘 되신 주님,
그 주님을 일상에서 만나는 방법,
예수님의 이름의 권세, 그리고 보혈을
주제로 잡았습니다.
너무 거리감 있는 주제가 아닐까 생각했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또 언제
이런 메세지를 나누게 될지 알 수 없었기에
꼭 말해주고픈 주제였습니다.
그렇게 조심스러웠던 마음이었기에
소명이가 차 안에서 건넨 말이 내게도 힘이 되었습니다.
설교가 당장 이 아이들의
오늘을 바꿀 수 있다면 무척 감사한 일이지만
나는 그것을 꿈꾸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아이들이 자라면서
여러 문제적 상황을 만나게 될 텐데
오늘의 주제를 기억해 주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기도했습니다.
갈등하고 아파할 때,
문제와 갈등뿐 아니라 스스로의 영혼에게
예수님의 이름으로 선포하기를 기도했으며
낙망하고 스러져 가는 자신의 영혼에
주님의 보혈로 매일 다시 살아나기를 기도했으며
아무것도 아닌 일상 속에서
임마누엘 되신 주님을 만나기를 기도했습니다.
“환난 중에 내가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그가 내 소리를 들으심이여.”
오늘 아이들에게 몇 번이나 들려준
다윗의 이 기도처럼,
우리가 환난 중에 신음하며 드린 기도와
오늘처럼 깔깔거리며 장난치듯 드린 기도까지도
주님은 들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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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사진교실 공지는 조만간 정리해서 메일 혹은
포스팅으로 알려 드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