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교실을 잘 마쳤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늦은 밤까지
시간을 너무 길게 배정해 놓았나 싶었습니다.
“할 말이 다 떨어지면 우리 그만 헤어져요.”
강의 전에 농담처럼 말했지만
할 말이 가득했으며
서로의 웃음과 눈물과 아픔까지 보게 될 줄이야.
강의 도중에
누군가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사진이 찍기 싫어질 때가 있었나요?”
질문을 고쳐 답을 했습니다.
“사진이 찍기 싫어지게 되면
사진을 찍지 않으면 되지만
사진을 찍을 수 없을 때는 있었어요.”
손가락 하나 까딱거리면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도,
항상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데도
사진을 찍을 수 없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생각과 고민과 질문이 많았던 시간입니다.
질문에 답을 얻지 못해서
도저히 사진을 찍을 수 없었습니다.
누구도 물리적으로 나를 가로막지 않았는데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마치 마법의 봉인이 풀린 것처럼
하나님이 내게 마음을 허락하셨을 때
나는 다시 사진을 찍을 수 있었고
다시 길을 걸을 수 있었습니다.
마음.
하고 싶지 않은 일, 피하고 싶은 시간.
넘지 못할 산 앞에서 전전긍긍할 때마다
하나님이 마음을 허락하시면
살아갈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눈물을 보았습니다.
힘든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픔도..
이른 연말 파티와 같은 시간을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그들을
잘 가라며 손 흔들어 배웅했습니다.
‘이 일은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스스로를 향해 버릇처럼 묻는 질문입니다.
사람들을 배웅하고, 그들의 표정을 보며
낯설고, 부담스러울 때도 많지만
사람이 얼굴을 마주 대한다는 것은
서로에게 감사한 일이구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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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한 단체사진은 메일로 보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