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동안 고열 때문에
힘들었던 소명이, 열이 내렸다.
이 아이는 몸이 안 좋으면
꼼짝하지 않고 새끼 곰처럼 웅크려 잠을 잔다.
갓난아이 때부터 잠자는 모습이 얌전했다.
아직 말을 못 할때도
잠을 잘 때면
우리에게 손을 흔들고
혼자서 잠을 자러 갔고
잠에서 일어나면
방긋 웃었다.
짜증 한 번 내지 않고
아빠를, 엄마를, 누나를
사랑한다고,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지 않는
사랑스러운 아이.
“소명이 몸이 불덩어리 같아.”
어제만 해도 소명이 몸이
너무 뜨거워서 아내에게 말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는 힘없는 목소리로
소명이가 말했다. 장난스러운, 힘없는 미소를 지으며
“불덩어리 발사!”
끙끙 앓으면서도 장난치는
소명이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는데
이제 열이 떨어졌다.
소명이가 기도해달라고 해서
아픈 만큼 또 잘 자랄 수 있기를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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