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소명이와 바다에 나갔을 때 일입니다.
스노클링 마스크를 하고 있어서
바닷속에서도 숨을 쉴 수 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소명이는 물고기를 쫓아다니며
있는 힘껏 놀더니
바다 한가운데서 울음이 터졌습니다.
힘을 다 소진해서
다시 돌아올 체력이 없었던 모양입니다.
어른이라면 바다에 나갈 때
돌아올 힘 정도는 남겨놓을 텐데 말입니다.
하나님이 없어도
충분히 살아갈만한 여지를 두는
내 모습이 보입니다.
믿음의 걸음을 걷다가도
내 힘으로 살아갈 여지를 남겨 두는 이유는
돌아올 체력을 남겨 두는 이유는
인생의 바다 한가운데서
도중에 하나님이 보이지 않아
표류하며 울고만 있지 않을까.
그게 두렵기 때문은 아닐까요.
<노래하는풍경#1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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