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비행기를 타는 편인데
출발과 도착일자를
가족들 외에는 잘 알리지 않는 편입니다.
왜인지, 올해도 값진 만남들이 있었지만
무슨 숨겨야 할 비밀인 양
잘 나누지 않는 내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비주의를 표방하는 것도 아닌데..
내 곁에 아픔을 품고
살아가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들에게 위로하며
주님의 뜻과 계획이 있다고 말합니다.
주님의 뜻과 계획은 정말 믿지만
현실은 쉽게 바뀔 것 같지 않습니다.
자주 이렇게 말합니다.
문제는 영원하지 않습니다.
영원한 것은 하나님이십니다.
하지만 이 말에 슬픔이
가득 배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영원하지 않고
영원한 것은 하나님이시지만
사람은 유한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는 갈등과 문제가 풀어지지 못한 채
인생의 끝을 맺게 될 것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시간은 영원하지만
우리의 시간은 영원한 듯
영원하지 못해서
여전히 아파하는 이에게
나는 구체적인 위로를
해줄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너희들은 아프지만
나는 잘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일까. 그래서 나는 글을
썼다 지우기를 반복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자주 이렇게 기도합니다.
‘주님, 차라리 기대하지 않겠습니다.
기대하지 않으면
실망도 하지 않게 되잖아요.’
이렇게 냉소적으로 말할 때마다
주님은 내게
기대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기대하지 않지만,
동시에 기대합니다.
주님이 우리 인생에
얼마나 풍성하게 일하실지
나는 매일 기대하겠습니다.
연말에 여러 의미 있는 모임들이 많았습니다.
얼마 전, 꿈꾸는 장학재단에서의
마지막 송년회도 그랬습니다.
청소년으로 만났던 아이가
어느새 군대에 입대한다는 소식에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그제는 청년들을 위한 대안적 공간과 공동체를 꿈꾸는
문월당에서의 이색적인 시간들을 가졌습니다.
기도하고 고민하는 것을 넘어, 실제로 안아주고
품어주는 이들을 보면 놀랍기까지 합니다.
4차 산업혁명과 다음 세대의 언어에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여러 프로젝트도 감사했습니다.
크고 작은 잔치와 기도모임들 ..
그곳에서 나는 기도했습니다.
기도하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기도하면서 기대하지 않겠다는 말이
얼마나 모순되는 말인지.
현실과 믿음의 간격과 간극을
아직 아이처럼 배워가고 있습니다.
기도하지만 현실은 그대로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이 일하십니다.
처음과 마지막의 약속,
문제많은 현실과 내 안에
여전히 함께 하시는 주님을 믿음으로 바라봅니다.
어느새 올한해의 마지막에 서있습니다.
함께 하신 주님 너무 감사합니다.
변함없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은혜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엡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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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기도하기에 #기대하겠습니다
#모두수고많았어요 #2020년 #새해복많이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