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휴일이라 가족 총출동 새벽예배를 드리고
마침 온유 생일이라 더 바쁜 하루를 보내고
다시 새벽 예배를 가려니
아이들이 유난히 피곤해 했습니다.
잠이 부족해서 입이 삐죽 나온 아이들을
달래가며 새벽 예배로 향했습니다.
아이들을 향해 반가워하는
목사님의 표정이 고마웠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에 자신을 반기는 표정과
따뜻함이 각인될 것 같아서입니다.
아이들은 예배를 마치고
자연스레 아내와 내게
차례로 머리를 들이밀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습관이 되었습니다.
손을 얹어 기도해달라는 얘기입니다.
예배를 마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온유가 말했습니다.
“오늘 하나님이 제가 새벽예배 온 걸
너무 기뻐해 주시고 칭찬해 주셨어요.
환하게 웃으셨고,
그래서 나도 함께 웃었어요.”
가끔씩 아이들이 하는 말을 들으면
머리를 세게 얻어맞는 느낌이 듭니다.
그 느낌과 생각을 더 구체적으로 듣고 싶었지만
꼬치꼬치 따져 물으면
아이에게는 당연하고 자연스러웠던 일이
이상하고 낯설게 느껴질까 봐
‘아. 그렇구나. 좋았겠다. 참 잘했네.’
라고 대답해 주었습니다.
밤이 되어 온유가 잠들기 전에
손을 얹어 기도해 주었더니
‘아빠, 내일도 새벽에 깨워주세요.’
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차 안에서 나눈 대화를
잊은 것처럼 다시 물었습니다.
아이에게 손을 얹어 기도했을 때
아빠의 손과 아빠의 목소리와 구별되게
따뜻한 손이 자신을 안아주며
하나님의 환한 웃음이 들렸다고 합니다.
그 시간이 너무 좋았답니다.
‘하나님이 내가 기도의 자리에
나오는 것을 이렇게 좋아하시는구나.’
그래서 환한 웃음을 따라서
자신도 환하게 웃어주었습니다.
피곤한 아이를 깨워 새벽예배에 데려가며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그 마음이 말끔하게 지워졌습니다.
알 수 없는 시간들이 있습니다.
이 길일까? 저 길일까?
수없이 되돌아 보며 의문하는 시간속에는
내가 다 알지 못하는 주님의 숨결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자리가 어디이건,
주님의 시간 속에서
주님의 마음을 구하며,
주님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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