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n Photo | 시간속에 답이 있습니다
18744
post-template-default,single,single-post,postid-18744,single-format-standard,ajax_updown,page_not_loaded,,select-theme-ver-4.4.1,menu-animation-underline,wpb-js-composer js-comp-ver-5.4.7,vc_responsive

시간속에 답이 있습니다

올겨울만 해도
아이들이 흰머리를 하나씩 뽑으면
용돈을 주기도 했는데,
얼마 사이에 용돈을 줄 수 없을 만큼
흰 머리가 덤성덤성 자랐습니다.

나는 빨리 늙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벌써 삼 십 년 가까이 생각한 소원입니다.
십대와 이십대는 허무함 때문이었습니다.
하루하루는 재미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 같은 허무함이 있었습니다.

거기에 더하여서
스스로에 대한 실망과 절망과 무능력,
그 시간이 쌓여 가며
사람이 채울 수 없는
빈 공간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다시 이십 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나는 여전히 늙고 싶다는 소원이 있습니다.
주님을 사랑하게 되면서
사랑하는 이를 면대 면으로 만나고픈 열망.

또 한 편에서는 생을 살아가는 게 쉽지 않아서
고민의 흔적을 훌쩍 뛰어넘고 싶은
얄팍한 마음도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너무 부끄럽지 않게 주님 앞에 서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뉴스의 기사를 보며
신앙의 선배들의 모습을
따라 살아가면서
두려움을 느끼거나 자신이 없을 때가 많습니다.
마지막에 주님 앞에 서게 되면
나는 부끄러움에 낯뜨거워
얼굴은 들 수 있을까요?
어쩌면 이런 이유 때문에
유튜브를 주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음이 바빠서 며칠 전부터
해야 할 일이 뒤엉키고 있는데
어지럽고 불편한 마음을
정돈하기 쉬운 방법 하나는
내 기준을 흔들어 놓으면 됩니다.

오늘까지 꼭 해야 하는 마음,
사람들과 아이들이 내가 이끄는 데로
동의해 주고, 따라와 줬으면 하는 마음,
여기까지, 오늘까지, 목표와 기준들..
어질러지고 수습되지 않는 상황들, 문제들, 책임감..

내가 가진 기준들을 흔들어 주면,
내 계획과 결심이 세상의 중심이 아닌 것을 생각하면,
나는 그제야 한숨을 돌리고, 조금의 한숨을 쉬고
주님 앞에서 내가 누구인지를 돌아볼 수 있게 됩니다.

얼마 만에 급격하게 생겨나는 흰머리를 보며
내 작은 기도가
시간이 흐르며 응답되어 간다는 생각을 합니다.
시간 속에 내가 고민하는 답들을
찾을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가집니다.

‘길고 긴 시간 속에 나는 누구인가’
이렇게 질문하게 되면
나는 전혀 다른 하루를 살 수 있습니다.
여전히 늙고 싶다는 소원을 품고 있지만
나는 운동도 하고, 먼 숲을 쳐다봅니다.

주님이 내게 맡기신 하루,
주님이 내게 맡기신 사람들,
주님이 맡기신 인생이기에
나는 기쁘고 즐겁고 감사할 것입니다.

#늘어나는흰머리 #갑상선기능저하증증상이래요
#유튜브 #준비중이긴한데 #마음의시간이필요해요
#생방송기도회도생각중 #아몰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