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방 주변에 노숙자들이 모여 있던
작은 공터가 있었습니다.
추웠던 겨울,
그들에게 빵과 따뜻한 캔커피를 나누다가
모닥불가에 함께 앉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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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배려한다고
모닥불에 장작을 마구 집어넣었는데
열기가 너무 뜨거워서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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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부담스러워하는걸 읽었는지
옆에 앉아 있던
아저씨 한 분이 말씀하셨습니다.
“우린 이렇게 불을 때도 여전히 추워.”
그 말이 쓸쓸하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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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더욱 친구가 되고 싶었는데
겨울이 끝나갈 때까지도
나는 그들에게 한 뼘 더 다가가지 못했고
지금은 그 자리에 높은 빌딩들이 세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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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한 것들,
내가 바란 것들, 기도한 시간들,
보낸 시간까지도
쓸쓸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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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마다 생각합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이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니다.
아무것도 아닌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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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은 되고 안되고를
따져서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오늘 우리 안에 살아 계시는
주님의 소원을 따라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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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풍경#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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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부끄러워도 #적어도 #스스로에게 #기억하고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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