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난히 빨래가 널려 있는 풍경을 좋아한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 지나가듯
이렇게 또 멈춰 섰다.
내가 멈춰선 이유를. 멈춰서 빨래를 찍어야 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친구 때문에
예상치 않은 중보기도를 했다.
하던 작업을 도중에 멈추고
모니터를 끄고, 스탠드도 끄고
무릎을 꿇고 앉았다.
아아. 친구를 위한 기도가 자꾸만 나에게로 옮아져 온다.
같이 걸었으면 좋겠는데..
내가 아는 이들과 모두 손을 맞잡고 함께 걸었으면 좋겠는데..
오늘은 저 멀리의 풍경은 잘 보이지 않는다.
비가 시원하게 쏟아 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