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아내도 조용한 시간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과 교제할 때도
한꺼번에 많이 모이는 자리보다는
긴밀하게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적은 수로 만나는 것을 선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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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랜만에
집에 아이들로 가득 찼습니다.
원래 초대했던
아이들의 친구가 있었는데
그날따라
부모님의 퇴근이 늦어서
찾아온 아이도,
지나가다가 대문을
두드린 친구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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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나는 아이들 통에
저녁을 준비하는 손길도 바빠졌고
뛰어다니고, 춤추는 아이들로
북새통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숫자가 벌써 10명이
넘었는데도 막지 못했던
이유는 간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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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여기까지만
지금 인원이 다 찼으니
너희는 이제 안 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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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을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신발장에 신발이 가득하고
아이들의 신난 소리가 들리는데
인원이 마감되었다고
돌아가야 한다면
그 아이의 마음은 얼마나 속상할까.
그래서 아내는
또 한 명씩의 아이들을
집으로 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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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 같은 대잔치가 마무리되고
겨우 한숨 돌리며 뒷정리를 하다가
아내가 아이들을 막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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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나라는
‘여기까지만. ‘
이라는 게 없을 것 같아서.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한
누구라도 잔치에 참여할 수 있겠다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내가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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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빠,
이렇게 놀다가 함께 예배드리면
그게 교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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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이들의 친구를
여름성경학교에 초대한 적도 있습니다.
그 시간은
너무 즐겁고 감사했던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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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아내와 뉴스를 보며,
수 천개의 댓글을 읽다가
한숨을 쉬며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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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이제 교회는
다 이런 곳이라
여기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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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생각했던 말들
하고 싶은 말들을
지금은 감히 꺼내지도 못할 것 같아.
그게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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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주님의 마음을
생각할 때마다
눈물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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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주님 너무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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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완전하지않습니다 #그렇다고
#교회가다이렇지도않습니다 #죄송합니다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