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무엇을 선호하는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시간을 살아가면서
조금씩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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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책을 만들 때
책이 많이 팔리는 것보다
내가 원하는 책이
출판되는 것을
보다 기뻐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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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예전에 나온 책들을
하나씩 절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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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험이 쌓이면서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차라리 미루거나
거절하는 경향이
생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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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린더는 지금쯤이면
나왔어야 하는데
같은 맥락 속에서 자꾸만
미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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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적절한 때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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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미루는 이유는
말씀드린 대로
적절한 주제와 적절한
디자인에 대해서
계속 고민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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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코로나19로
유난히 특별한 해를
보냈습니다.
그래서 더 많이 고민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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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나온 결과는
대단해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주제를 담기 위해서
긴 시간 동안 시행착오와
실수와 과정들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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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올린 이미지들은
이 주제를 담아내기 위한
많은 시안중 한 부분입니다.
고민한 흔적들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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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안들 중
하나도 사용되지 않았지만
이 수고와 고민들이
아무 의미 없지 않습니다.
결국에는 버려지는 것들이지만
이 시간 속에 고민과 함께
기도를 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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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번 주에 작업을 다 마무리하고
다음 주중에 인쇄가 들어갈 것 같습니다.
그러면 12월 초에는 만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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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린더를 만들며
이사야 40장을 묵상했습니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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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목자와 같이
그의 양 떼를 먹이시며
어린양들을 팔로 모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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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것 같은 시간 속에
드려진 우리의 기도와 수고들을 생각합니다.
어느새 연말이네요.
하루하루를 과정으로 살아가는
분들을 같은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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