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한이를 찾아 조금 걸어 다니니 금새 배가 고프다.
아까 두한이의 소식을 얘기해준 아줌마의 말로는
어제도 이시간즈음에 이부근에 있었단다.
사진기를 들고 있어 무척 경계하신다.
두한이와 어떤 관계냐는 질문에 친구라고 대답했다.
친구라..
저녁식사를 두한이와 하기로 생각하고
천원에 두 개짜리 쿠키로 허기진 배를 일단 달래기로 했다.
하나는 내 입에 물고 또 하나는 미운 그 놈의 목구멍에 넣어줄 요량으로 아껴놨다.
경비원 아저씨를 만났다.
어쭈. 이 곳에선 두한이가 꽤 통한다.
-얼마전에 잠깐 집에 들어갔다면서 다시 나왔네요?
-지금도 성남에 있을껄?
-아까 가게 아줌마 말로는 아까 낮에도 잠실역에서 봤다던데요?
-왔다 갔다해. 낮에는 성남에 들어갔다가 밤에는 잠실역 와서 술먹고 놀고 ..
사무실 들락 날락 할 때만 해도
곱상하던 두한이 얼굴에서 다시 야성이 느껴진다.
벤취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는 노숙자 아저씨와 함께 두한이를 기다렸다.
-혹시 두한이 아세요?
-두한이 알지.
-두한이가 잠실 나온지 7년이나 되었다며 자랑하던데..
두한이 이름으로 말걸기가 쉽다.
하지만 카메라를 들고 있는 낯선 사내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저녁 8시가 되자 사람들이 잠실역으로 몰려 들어오고
난 지치고 허기진 몸뚱아리를 일으켜 집으로 향한다.
– 두한이 찾아 돌아 다닐 때 일기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