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해주에서 예배를 드리다
한 아이에게 사탕을 줬는데
그 아이가 사탕을 들고 다니는 모습을 다른 아이가 봤나보다.
4살도 안 되보이는 아이는 엄마에게 졸라대기 시작했고
엄마는 보채는 아이의 엉덩이를 때리기 시작했다.
아이는 당연히 울기 시작했다.
난 서둘러 가방을 뒤져 사탕을 하나 더 꺼냈다.
엄마는 고맙다는 인사를 했고
나는 그 젊은 아기엄마를 보며 어릴 적 우리 엄마를 생각했다.
……………
어릴 적에 우리 집은 빚때문에 무척 힘들었다.
친척의 보증을 써주고 많은 빚을 떠안았는데
그래서 부모님은 그 당시 이 것 저 것 많은 일들을 하셨다.
내가 초등학교 3학년 때 부모님은 식육점을 하셨다.
어느 날 학교에서 놀다 친구의 잠바를 찢었다.
내 탓이라 하기엔 너무 억울한 사건.
친구는 자기 엄마를 앞세워 무서운 기세로 엄마가 일하시는 가게에 와서는
호주머니 조금 찢은 댓가로 변상을 요구하셨고
아이(나)의 교육까지도 문제 삼았다.
그때의 엄마표정이란..
속상한 엄마는 내게 우산을 찔러댔다.
정말 하나도 아프지 않았지만, 그때의 슬픔이란..
4만 원짜리 잠바 때문에 그 날은 너무 우울했다.
……………
예배를 다 마치고
엄마는 아이를
사랑스럽게 꼬옥 안아 주더라.
아이에게 해주고픈 게 너무 많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에 대해
누구보다 엄마의 안타까움이 가장 클 것 같았다.
아가. 아까 엄마가 때려서 많이 아팠지?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