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도 안 마시는데
술자리에 몇 년을 함께
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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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때문이었지만
자원해서 그 자리에 있었고
자원했지만 술은 마시지 않았고
술자리를 즐기지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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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했던 일정이라
숙소에서 혼자 쉬는 게 좋았고
다음 날 일정도 부담스러웠지만
3, 4차까지 자리를 옮겨가며
이어지는 술자리에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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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하고 피곤한 새벽녘까지
과학실험이라도 하듯
술의 밀도 차이를 이용해서
잔을 띄워 보기도 하고
회오리 폭탄주를 만들어
벽에 붙여 보기도 하며
그들을 기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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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술자리가 파할 때까지
기다린 이유는 간단합니다.
술에 취한 일행들을
무사히 그들의 숙소에 넣어주기
위해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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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마지막이 되면
인사불성이 되어서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보호자처럼
지켜줘야만 할 것 같았습니다.
거기에 이유를 하나 더하자면
술에 취한 남녀 사이를
건전하게 지켜줘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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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은 단회로 끝나지 않았고
몇 년 동안 반복적으로 이어졌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에
대한 고민이 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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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믿는 예수님을
그들에게 어떻게 전하면 좋을까?
물론, 복음은 복음 그 자체로
일한다고도 믿습니다.
말의 화려함이나 화법을 통해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계신 성령님이
그 일을 이루신다는 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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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복음이 전해졌을 때
거절당하는 시간을 통해서도
하나님은 당신의 뜻을 이루신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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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모든 것과
별개로 질문하게 됩니다.
그때의 고민처럼, 오늘도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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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을 마음에 모시는
나는 어떤 존재여야 하는가?
과연 내 안에 복음이 있을 때
오늘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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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오리주 #폭탄주 #말다가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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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죄인들의친구 #이요셉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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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rLbfnBUm-_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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