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질의응답을 하는데
예상한 시간보다
녹화가 길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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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계속 이어져서
진행부는 미안해했지만
답이 되어주었다는
그들의 이야기가
내게는 힘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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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차 안에서
스스로 질문했습니다.
과연 내 이야기가
정말 답이 되어주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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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이 아닌 답을 피할
오답노트였기에
답이 되어주었다는
그들의 말을 진짜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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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위로가 되어주지는 않았을까요
두꺼운 전화번호부를 뒤져서
답처럼 보이는 번호를
전달해준 것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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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마음 때문에
차 안에서 감사하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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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도는 시간을
살았기에 이 마음을
얻을 수 있었다고,
위로를 건넬 작은
근거를 얻게 되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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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의 길만 걸었다면
누군가의 더딘 인생을
응원해주지는 못했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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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앞으로도
인생이 쉽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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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것으로도
의미 있겠습니다.
그 속에서 주님의 의도를
만날 수 있다면
그 시간은 허비되는 시간이 아니라
주님의 시간이라 말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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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비되는시간까지도 #주님의재료로
#천국에는쓰레기통이없으니까